파죽지세 '투톱' 따라…전기전자株도 껑충

입력 2023-05-30 18:20   수정 2023-05-31 01:25

LG전자, 삼성전기 등 전기전자 대형주가 일제히 급등했다.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다른 전기전자 대형주로도 순환매가 몰리면서 코스피지수는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.
외국인, 전기전자 폭풍매수
30일 LG전자는 10.83% 오른 12만4900원에 마감했다. 삼성전기(3.26%), 삼성에스디에스(2.29%), LG이노텍(6.75%)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. 전기전자 종목을 담고 있는 코스피200정보기술지수는 3.24% 상승하며 코스피업종지수 1위를 기록했다.


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의 42%를 차지하는 전기전자업종의 강세로 코스피지수도 1.02% 오른 2584.90에 마감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. 이날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.84%, 1.01% 오르며 지수 상승폭을 확대했다.

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78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. 삼성전자(4472억원) SK하이닉스(1623억원) 등 반도체 대장주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. LG전자(873억원) LG이노텍(393억원) 삼성전기(183억원) 등에도 많은 자금을 투입했다.

전문가들은 인공지능(AI) 산업발 신규 수요 기대가 전기전자 업종 대형주의 회복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. 가전, 휴대폰 등 전자제품과 자율주행차에 AI가 장착될 경우 교체 수요가 촉진되면서 관련 완제품과 부품을 제조하는 업체들이 혜택을 볼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.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“반도체가 반등하면서 전방 산업인 가전, 휴대폰 등도 회복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”며 “외국인과 기관이 반도체를 넘어 전기전자 업종 전반으로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”고 말했다.
“LG이노텍 삼성전기 등 유망”
5G(5세대 이동통신) 스마트폰이 대표적이다. 한 펀드매니저는 “5G 스마트폰의 교체 수요가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던 것은 높은 전송 속도가 필요한 앱이 없었기 때문”이라며 “AI가 고사양 휴대폰 수요를 촉진할 수 있다”고 전망했다.

자율주행차도 마찬가지다. 자율주행차 보급이 늘어날수록 전장(전자장치)과 카메라 등 부품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. 이날 LG전자가 큰 폭으로 오른 것도 자율주행 애플카에 대한 기대가 부각됐기 때문이다. LG전자는 전장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.

LG전자는 외국인이 이달 214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. 주가는 올해 45% 올랐다. 이날 시가총액은 20조4396억원에 달하며 작년 4월 19일 이후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.

적층세라믹커패시터(MLCC), 카메라 모듈 등을 제조하는 삼성전기에 이달 들어 851억원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 것도 비슷한 이유로 분석된다.

키움증권은 전기전자 업종 중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. 메리츠증권은 스마트폰 부문에서 LG이노텍과 비에이치, 전장에서는 세코닉스를 최선호주로 선정했다. 신한투자증권은 삼성전기, LG이노텍, KH바텍, 제이앤티씨를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.

박의명 기자 uimyung@hankyung.com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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